먹고 싶어지는 음식들

2014. 8. 7. 11:39 etc/주저리주저리



음식을 찾게 되는 이유는 맛도 빼놓을 수 없지만

거기에 얽혀있는 추억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.

대학시절에 자취하면서 없는 돈으로 끼니를 때울 수 있게 해줬던

제육주먹밥이 생각이 나더군요.

11000원에 세 그릇이 오는데 냉장고에 넣어놓고

하루에 한 두번씩 먹어서 3일을 때웠던 기억이 납니다.

이것도 그나마 돈 있을때나 하는 거였고 

만 얼마에 초코파이 8박스를 사서 그거만 먹고 생활했던 적도 있었죠.





그러다가 돈이 한번 생기면 외식을 한번씩 했습니다.

유명한 감자탕 집이 있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있는 곳이었죠.

보통 감자탕은 소,중,대 로 사이즈가 나뉘는데

거기는 중,대,특대 순으로 사이즈가 나뉘었습니다.

그 때 당시에 보통 감자탕들이 소짜리가 2만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

가장 작은 사이즈인 중짜리가 15000원인가 그랫을 겁니다.

특대 사이즈로 시키면 한창 먹을 나이인 남자 네 명이서 배터지게 먹을 정도였죠.





이 곳 감자탕은 다른 곳들과는 다르게 빨갛고 매웠습니다.

쫄면사리가 들어가는 것도 다른 곳과 차별화 된 부분이었죠.

감자탕집들이 보통 24시간을 하거나 밤 늦게까지 하는데

이 곳은 9시 땡 하면 문을 닫았습니다.

보통 6~7시가 피크인데 조금만 늦게가도 자리가 없을 정도였죠.

요즘도 가끔 그 맛이 생각이 나더군요.

조만간 한번 가봐야지 생각은 하고 있는데, 아직도 그 자리에 계속 있을지 모르겠네요.

벌써 세원이 꽤 흐른 뒤라...





그 동안 항상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조만간 시간이 나면

정말로 한번 다녀와봐야겠습니다.

아무런 계획도 없이 그냥 감자탕만 먹으러요.

어차피 터미널 근처에 있는 곳이니 버스에서 내려서 감자탕 먹고

다시 버스타고 올라오면 될 것 같네요 ㅎㅎ